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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iscotheq

매 순간

분류없음 2012/01/27 04:34
요 며칠은 다시 아빠 생각이 자주 떠오른다. 생전에 늘, 적당한 수준보다 더 많이 신경쓰고 걱정하던 엄마와 우리들에 대해 여전히 끈을 놓지 못하고 계신걸까 생각도 해봤다. 그러나 그런 상상 따위는 아빠와의 그 한 달, 그리고 내가 새로 구성해 낸 아빠와 나의 오래 전 추억보다 덜 현실적이다. 그 추억들은 시간에 관한 전혀 새로운 감각을 만들었다. 나에게 아빠와의 작별 이후 지나치는 모든 순간이 결별이고 추억이며그래서 늘 아련하다. 아기와의 시간은 특히 그렇다. 오늘은 봄이 되면 아기와 비누방울 놀이를 하자고 생각했는데 그런 즐거운 순간이 결국 또 지나쳐가고 잊혀지다 먼 훗날 노쇄한 내 머릿 속에서 너무나  아름다웠던 추억으로 회상되리라는 것 때문에 슬퍼지고 말았다. 


이 한산한 블로그에 오늘은 어쩐 일로 뜬금없이 욕 답글이 달려 있었다. 이 블로그는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다. 오직 내 마음을 위한 것이지 누구 읽으라는 것도, 누구 보라는 내용도 전혀 없으니 그저 관심 꺼주기 바란다.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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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디스코테크

지난 학기 너무나 힘겨웠노라고 그렇게 한탄했음에도 불구하고, 쉬운 생활을 통해서는 아무 성장도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나보다. 여러 제안에 대한 내 반응을 보니 그렇다. 지도교수를 따라 가서 하게 될 논문 발표, 그리고 처음 맡게 될 강의.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. 자신 없다기보다 객관적으로 실행이 가능한 수준의 과업들인지 정말 모르겠다. 그러나 이미 결정은 내려졌고, 잘 해내야 한다. 3월은 아마 지난 학기 어떤 때보다도 힘든 한 달이 될 것 같다.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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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디스코테크

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. 누군가의 책장 속에서 눈에 띄는 그 책을 꺼내서, 그 자리에 서서 내리 읽었다. 어떤 소설을 읽으면 흐트러져 있던 감정의 결이 빗질한 것처럼 깨끗해지는 느낌이 든다. 아이에게 누군가가 다정하게 대해 줄 때면 그 장면에 함께 있고 싶다는 파출부의 아이같은 고백, 박사가 새로 온 파출부의 얼굴을 메모지에 그려 소매에 꽂아둔 것에서 기뻐하는 사람의 울렁거림 등. 

예나 지금이나 정신이 썪어가는 사람에게는 소설을 권해야 한다고 믿는다.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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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디스코테크